잡음 많았던 <스폰서> 1% 시청률, 쏟아지는 '혹평'
논란은 뜨거웠는데 드라마를 향한 관심은 차갑기만 합니다. 주연 배우 갑질 논란, 작가·PD 교체, 편성 연기, 제목 변경 등 방송 전부터 잡음을 일으킨 IHQ 드라마 '스폰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시청률은 1%대 초반을 웃돌며 고전 중이고, 원색적인 설정과 설득력 없는 개연성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처음 방송된 '스폰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 스폰서를 직접 찾아 나서는 네 남녀의 치정 로맨스물. 배우 한채영의 2년 반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IHQ 개국드라마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스폰서'는 각종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몸살을 앓았습니다. 작가와 감독이 교체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주연 배우인 이지훈이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 촬영장을 방문한 이지훈의 지인이 현장 FD와 마찰을 빚었고, 이지훈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신의 촬영 분량을 문제 삼아 작가와 스태프를 교체했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이에 이지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아다니는데 내 이름을 걸고 그러한 일은 결코 없었다. 난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후 "이유 불문하고 제 친구와 현장 FD 분과의 마찰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작가님께도 내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 오해에 대한 것을 다 풀고 진심을 담은 응원과 화해의 대화를 나눴다"라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논란이 마무리되는 상황 속 '스폰서'는 돌연 3개월이나 편성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지훈의 비중 역시 서브 주연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는 작가가 바뀌고 제목과 내용이 대거 수정되면서 생긴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이지훈 혼자 제작발표회도 불참, 드라마 측은 "일정이 맞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이지훈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한 상황 속 '스폰서'가 이를 극복해 낼 방법은 참신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논란을 씻어내는 것뿐. 그러나 베일을 벗은 '스폰서'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유치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올드한 연출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목 그대로의 설정을 너무나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박회장(박근형 분)의 스폰을 받아 높은 위치에 올라간 한채린(한채영 분), 그리고 스폰을 받기 위해 아내 박다솜(지이수 분)과 아들도 두고 한 채린과 함께 밤을 보내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현승훈(구자성 분), 아들의 치료비와 성공적인 커리어까지 안겨주겠다는 말에 스폰을 받는 박다솜까지 '스폰서'로 얽힌 이들의 관계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한채영, 구자성 등의 배우들 역시 무리한 설정 탓인지 어색한 연기로 혹평받는 상황. 시청률도 동시 방송되는 MBN에서 1.2%로 시작, 5회까지도 1%대 초반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3개월가량을 연기했음에도 작품성은 견고하지 않았고, 방향성은 흔들렸습니다. '스폰서'의 참패는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중반부에 접어드는 '스폰서'가 올드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를 떨쳐낼 비장의 카드를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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