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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비투비가 '킹덤'을 통해 꾸었던 꿈

by Ms.만능 2021. 6. 2.

 10년차 비투비가 '킹덤'을 통해 꾸었던 꿈 


활동기 10년을 넘긴 그룹 비투비가 Mnet ‘킹덤’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들의 성공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걱정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멤버들의 군입대로 타 그룹에 비해 인원이 현저히 적었고, 퍼포먼스가 강세인 서바이벌에서 주 장기가 발라드라는 입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세간의 우려는 등장과 동시에 일축됐습니다. 하얀 수트를 빼입고 명불허전의 하모니를 선보인 비투비는 자신들의 히트곡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를 콰이어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드라마틱한 스케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냈습니다. 시각 위주의 퍼포먼스형 무대 틈에서 청각을 자극하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안기며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더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비투비의 재발견’이라며 감탄했다. "부담감이 있지만 퍼포먼스 위주가 아닌 라이브가 강조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첫 각오가 무색할 만큼 비투비는 경연을 거듭할 수록 라이브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잘하는 그룹이라는 걸 새롭게 증명했습니다. 다양한 발라드 히트곡을 통해 비투비가 노래 잘하는 그룹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연차를 거듭한 그룹들이 그렇듯 잠시 정체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이슈로 인한 멤버 정일훈의 탈퇴 역시 풀을 꺾는데 한몫 했습니다. 하지만 '발라돌'이자 '비글돌'로 불리는 그 이중성의 장기를 다시금 발휘하며 위기에서 기회를 마중하는 긍정적 태도로 재발견을 일궈냈습니다. 

 

 


1차 경연에서 '그리워하다'를 국악으로 편곡한 무대를 선보인 비투비는 한국적인 미로 새로움을 덧입히면서 명불허전의 보컬을 자랑했습니다.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었습니다. 보컬의 단단함에 덧입힌 민혁의 독무는 퍼포먼스까지 섭렵하며 눈과 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무대를 완성해냈습니다. 2차 무대에선 스트레이키즈의 'Back Door'를 록으로 편곡, 보컬라인은 폭발적인 고음과 민혁의 화끈한 복근 공개 등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또 다른 새로움을 선사했습니다. (여자)아이들 미연과 함께 한 3차 2라운드의 'Blue Moon' 무대 역시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습니다. 뮤지컬을 보듯 화려한 무대 쓰임과 드라마틱한 서사로 이전까지와는 또 다른 결의 무대를 선보인 것입니다. 보컬로만 승부를 볼 것 같던 이들은 장기를 살리면서도 새로움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도전적 면모로 10년차의 저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출전팀 중 최고참이었던 이들은 다른팀까지 챙기는 맏형의 모습으로도 '킹덤'에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러한 면모는 3차 유닛 경연에서 많이 관찰됐습니다. 3차 경연의 1라운드는 비투비를 포함한 여섯 그룹이 세 그룹씩 한 팀을 이뤄 랩, 댄스, 보컬 유닛별 팀전을 펼치는 미션이었는데, 비투비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와 한팀을 이뤘습니다. 맏형과 두 막내라인의 만남이었습니다. 비투비는 경험 많은 형아답게 동생들을 이끌며 1라운드 모든 부문을 승리로 이끌어냈습니다. 그간의 활동 속에서 터득한 센스를 잘 발휘하면서도, 허물없는 모습으로 동생들과 소통한 끝에 화합의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매 경연 결과 발표 순간 경직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한 농담으로 풀어나간 것 역시 비투비입니다. 은광은 거침없이 골반을 흔드는 등 망가지는 모습도 스스럼없이 보여주며 선배로서의 위엄을 내세우기보단 동료로서 함께 자리했습니다.

 

 


"요즘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꿈이라는 건 어린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고 나이 먹은 사람들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출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민혁이 내놓은 대답은 아이돌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유독 아이돌 해체 소식이 잦은 요즘의 상황에서, 10년차에 또 다른 비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비투비의 존재는 더욱 중요합니다. 비투비가 '킹덤'을 통해 남긴 건 비단 실력에 대한 재발견뿐 아니라, 수명이 짧은 동료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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