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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 흥행 실패! 송강·한소희의 아픈손가락

by Ms.만능 2021. 8. 24.

 <알고있지만> 흥행 실패! 송강·한소희의 아픈손가락 


배우 한소희, 송강 주연의 ‘알고있지만’이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률 1%대에 머물며 종영을 맞았습니다. 대세 청춘스타의 만남에 걸맞은 떠들썩한 예고를 뽑아냈지만, 정작 결과물은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지난 21일 종영한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비연애주의자’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꽃’,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스물두 살 청춘들의 하이퍼리얼 로맨스를 예고했습니다.

 


원작에서 박재언(송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남자’입니다. 허탈할 정도로 달라지지 않는 박재언, 그리고 그런 박재언과의 관계 이후 의심만 늘어가는 유나비(한소희)의 연애가 다소 찝찝한 결말을 맞게 합니다.

반면 드라마의 엔딩은 달라졌습니다. 9회까지 갈팡질팡했던 박재언은 21일 방송된 10회에 개과천선합니다. “그래서 나만 쓰레기야?”라며 언성을 높였던 빗속 말다툼이 무색할 정도로 청춘 영화 같은 엔딩을 맞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양도혁을 보며 잠시 멈칫한 유나비가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했을 뿐입니다.

‘알고있지만’은 원작의 찝찝한 엔딩 대신 특색 없고 안정적인 결말을 택했습니다. 지금 감정에 충실하고 사랑에 주체적이 된 유나비의 입체적인 변화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나비에게 상처를 준 전시회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시작됐다는 사실도, 핑크빛 해피엔딩도 ‘급전개’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종종 등장한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유나비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박재언의 감정들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단막극이라 할지라도 주인공의 서사를 따라가며 공감을 끌어내지만, ‘알고있지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첫눈에 반할 정도’의 유나비와 진짜 연인이 되기까지 박재언이 보여준 건 그저 ‘나쁜 남자’였습니다. 시청자는 그가 급 자각한 배경을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10부작이 가진 한계일지, 제작진의 의도일지 모르지만, 결과만 두고 보자면 ‘알고있지만’은 시청자에게 불친절한 드라마였습니다.

‘상상 이상’을 예고했던 일부 회차 19금 편성도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일 수 있지만 다소 낯설 수도 있는 ‘요즘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기엔 어려웠습니다.

 

 


다만 최종회의 부제였던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있지만’이 발견한 배우들도 있었습니다. 캠퍼스물의 특성상 주인공의 친구들도 매회 등장했습니다. 방황을 끝내고 ‘찐사랑’을 찾은 양혜지(오빛나 역)와 낯선 감정을 풀어가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차근차근 이해시킨 윤서아(서지완 역)와 이호정(윤솔 역), 그리고 송강을 긴장시킨 순수 청년 채종협(양도혁 역)도 제 몫을 해냈습니다.

 

 


‘알고있지만’은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로 남았습니다. 8화엔 0.994%로 1%대를 밑돌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최종회 시청률은 1.74%. 방송 전, 10부작과 주 1회 편성은 ‘원작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 있었지만, 결국 주 1회 편성의 이점도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있지만’은 방송이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배우 송강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어색한 눈빛 연기부터 부정확한 발음까지 송강의 훈훈한 비주얼로도 커버할 수 없는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드라마 몰입도가 저하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시청자들은 “치명적인 나쁜 남자라는데 눈빛이 치명적이지 않아…”, “잘생기긴 했는데 너무 오글거림…”, “나만 뭐라하는지 못 알아듣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점도 흥행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알고있지만’은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잠만 자고 사귀지는 않는 모호한 썸 관계 등 2030세대 연애의 어둡고 현실적인 면모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는 일부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순 있었지만, 부모 세대에게는 공감은커녕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률이 안타까울 정도로 송강, 한소희의 비주얼 합은 완벽했습니다.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속 박재언과 유나비를 영상화했습니다. 비현실적 비주얼의 두 남녀가 사랑하고 갈등하는 모든 순간 화면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청자를 붙잡을 수 없다는 한계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알고있지만’은 두 청춘스타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습니다.

 

 


한편, ‘알고있지만’ 후속작으로 전도연과 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인간실격’이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됩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간실격’이 ‘알고있지만’의 시청률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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