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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과몰입 부르는 호민좌의 아련함

by Ms.만능 2021. 9. 17.

 <환승연애> 과몰입 부르는 호민좌의 아련함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가 호평 속 종영까지 2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며 내뱉는 출연자들의 자기고백이 시청자 마음을 울립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는 오는 10월 1일 15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로, 과거 연인(X)와 한 집에서 지내며 오가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환승연애'에서 과몰입을 유발하는 요소는 헤어진 연인 간 추억 서사나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주요합니다. 무엇보다 시청자로 하여금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과거 연애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도 강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헤어진 연인과 우연히 마주치는 상상을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가수로 활동한 코코를 제외하면 출연자들은 비연예인입니다. 이들은 한 집에 살면서 프렌드십과 애정, 미련, 후회 등을 오갑니다. 시청자들은 어떤 커플은 재결합을 응원하고 어떤 커플에 대해서는 새로운 만남을 응원한다. 과몰입 유발 리얼리티라는 말이 찰떡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출연자가 정면을 바라보며 인터뷰에 응하는 연출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등지는 행위는 금기처럼 여겨집니다. 시청자나 관객이 실제가 아닌 연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몰입도가 깨지기 때문. 물론 예능은 비교적 이러한 연출에서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아무리 제작진과의 인터뷰라고 해도 대부분 카메라 정중앙을 쳐다보는 경우는 무척 드뭅니다.

'환승연애'가 노골적인 정면 응시 연출을 사용해도 몰입감이 깨지지 않는 이유는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모든 속내를 털어놔서입니다. 특히나 출연자 선호민은 '과몰입 유발러' 수식어까지 생길 정도로 매 인터뷰마다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꺼내놓습니다.

 

 

이처럼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인터뷰는 지극히 자기고백적 순간이며, 바로 그 순간이 모여 '환승연애'의 리얼리티 자체이자 정체성이 됐습니다. 화자와 청자의 경계도 불분명해집니다. 출연자와 시청자가 마치 거울을 보듯 마주하게 되고, 감정의 전이를 느끼는 덕입니다.

출연자들의 선택은 곧 드러납니다. 다시 X를 선택하든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든 혹은 선택을 보류하고 혼자가 되든, 어떠한 선택이라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환승연애'는 프로그램 정체성에 딱 맞는 연출법으로 종영이 아쉬운, 웰메이드 연애 리얼리티로 남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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