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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영화 <해피 뉴 이어> 14人의 사랑이야기♥

by Ms.만능 2021. 12. 28.

 2021년 마지막 영화 <해피 뉴 이어> 14人의 사랑이야기♥ 



새해는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갈 수 있는 출발선이 될 수도, 희망 없는 누군가에게는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각기 다른 고민과 설렘을 품고 연말을 보내는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경쾌한 속도감으로 풀어냅니다. 'A YEAR-END MEDLEY'라는 영제에서 알 수 있듯 이야기 조각이 한데 모여 만듦새 매끈한 선율을 완성합니다.

 

 

 



'비 오는 날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시간이탈자'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은 15년 지기 절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합니다. "할 말 있다"라며 우물쭈물해 하는 승효에 내심 고백을 예상한 소진이지만, 돌아오는 것은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심지어 소진이 일하는 엠로스에서.

 


짝수 강박증을 가진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은 능력에 인성, 멋들어진 미감까지 갖춘 '완벽남'입니다. 그 앞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호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가 나타나고, 급속도로 친해진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5년째 공무원 시험에 낙방 중인 재용(강하늘)은 생을 포기하기 전 마지막 일주일을 엠로스에서 보내기로 결심하지만, 모닝콜 서비스를 해주는 수연(임윤아)을 만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호텔의 간판 도어맨 상규(정진영)은 첫사랑 캐서린(이혜영)과 우연히 재회합니다. 40년 만에 다시 만난 캐서린이 낯설면서도 함께 있다보면 그때 그 시절 추억이 얼굴을 슬쩍 내밉니다. 매니저 상훈(이광수)은 인기 좋은 싱어송라이터 이강(서강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자신이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착잡합니다. 소진의 남동생 세직(조준영)은 학교 퀸카 아영(원지안)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세직 친구들의 줄줄이 고백에 죄다 퇴짜를 놓는 아영의 마음은 오로지 세직에게 향합니다.

 


줄거리만 얼핏 봐서는 뿔뿔이 흩어져 어수선할 듯하지만, 곽 감독은 초호화 배우진을 등에 업고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갑니다. 영화 속 세상에는 코로나 걱정도, 기습적인 한파도 없었습니다. 물론 최악의 취업난, 비정규직의 설움,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으로 인한 아픈 가슴은 있지만 이런 아픔 조차도 연말연시의 마법 때문인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적같은 구원을 만나고 대반전의 놀라움은 벌어집니다.

 

 

약간 예감 좋은 꿈을 꾼 뒤 복권을 사서 복권 추첨시간 1분 전까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진 듯한 그런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수 있는 영화입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유머의 웃음 타율도 제법 높은 편이며, 권상우, 이규형의 특별 출연은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이광수의 진심에 관객 모두가 먹먹해질수 있고, 오랫동안 지켜보는 이진욱의 시선에 행복을 느낄수 있고, 이동욱의 편견없는 마음에 든든해질 수 있고, 한지민, 임윤아, 원진아, 고성희 등 아름답고 멋진 여배우를 포함, 따뜻하고 성숙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훈훈한 세상을 통해 힘들었던 올 한해를 위로받고 새해의 희망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지민입니다. 그는 '한지민'과 '짝사랑'이라는 안 어울리는 조합 속 표정과 눈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설득력을 불어넣습니다. 오죽하면 곽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한지민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랑스럽더라. 함께 일해서 즐거웠다"라고 말했을 정도니 말입니다.

 


다행히 티빙에도 동시 공개라고하니 한파걱정 없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을 수없이 반복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연말에 정말 선물같은 영화가 될 것.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해피 뉴 이어'는 12월 29일 개봉합니다. 러닝타임 1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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