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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돈 결국 프랜차이즈?" 백종원은 원래 사업가

by Ms.만능 2021. 9. 20.

 "연돈 결국 프랜차이즈?" 백종원은 원래 사업가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이름을 알린 돈가스가게 '연돈'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가 방송을 통해 특정 가게를 띄워주고 결국 자신의 사업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입니다. 장사꾼이 장사를 한다고 욕을 먹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백종원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15일 제주도에 '연돈볼카츠' 사수점을 열었습니다. 해당 매장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중식당 '도두반점'과 흑돼지정육식당 '다다익고'와 같은 건물에 자리 잡았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제주 지역 외에도 추가로 매장을 열고 '연돈볼카츠'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연돈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밤새 줄을 서도 먹지 못하는 연돈의 접근성이 좋아진 점을 반가워 했습니다. 특히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백종원이 '골목식당'을 사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연돈은 2018년 11월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편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백종원은 연돈의 돈가스 맛에 크게 감탄했고, 사장 부부가 요리와 자영업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골목식당'에 나오는 대부분의 매장과 달리 수익성을 위해 가격과 메뉴만 조정할 정도로 나무랄 곳 없는 식당으로 그려졌습니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연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결국 넘치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었던 점주는 2019년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이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연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밤샘 대기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제주 대표 맛집으로 등극했습니다. 이후 대리 줄서기, 코로나19 확산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예약제 운영으로 변경했지만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웃돈을 보태 예약권을 거래하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백종원과 '골목식당'이 지금의 연돈을 일으켜세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특히 연돈은 지역 상권을 살려 자영업자를 돕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기획의도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며, 그가 만난 수많은 식당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연돈'이 포방터시장편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언급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가장 잘 됐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연돈'을 뛰어넘을 만큼 '골목식당'의 대표성을 띄는 식당을 꼽기 어렵습니다.

'골목식당'에 나왔다고 모든 식당이 '연돈'처럼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출연 직후 반짝 효과를 본 뒤 폐업한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반면 '연돈'은 방송이 나간지 3년이 지난 시점에도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백종원이 뛰어난 사업성을 가진 아이템을 넋놓고 바라봐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안에서 배우들은 작품을, 가수들은 신곡을 대놓고 홍보하는 판에 백종원이 '연돈'을 언급해왔다고 프랜차이즈 사업 홍보라고 몰아가는 것도 지나친 비약입니다. 전혀 생뚱 맞은 프로그램이 아닌 '골목식당' 내에서 한 발언을 손가락질하는 게 옳은 비판인지 의문입니다.

백종원의 정체성은 사업가입니다. 그리고 '골목식당'은 그의 사업가 기질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백종원표 예능이 그의 요리 레시피에 집중하는 반면 '골목식당'은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영업 노하우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연돈의 성공은 백종원이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인 셈입니다.

다만 사업가 백종원이 아닌 방송인 백종원을 향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푸근한 인상과 친근한 말투로 사랑받았던 그가 화면 넘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게 괴리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종원은 꾸준히 자신은 연예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연돈의 프랜차이즈화도 철저히 사업가 마인드로 결정한 사안입니다. 그렇다면 본업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방송 활동을 무리하게 이어가는 게 맞는지 스스로 돌아볼 시점입니다. 아직까지는 그가 얻은 게 더 많아 보이지만 상황은 언제 급변할 지 모릅니다. 사업가와 방송인 사이에서 확실한 노선 결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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