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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조롱의 경계, 할리우드라고 다 '쿨'할 순 없다!

by Ms.만능 2022. 4. 3.

 농담과 조롱의 경계, 할리우드라고 다 '쿨'할 순 없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 중 시상자 크리스 록을 뺨을 때려 지난 한주가 떠들썩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등장한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캣 스미스의 삭발 헤어스타일에 대해 농담을 건냈습니다. 크리스 록은 "아이 러브 유 제이다"라고 인사한 뒤 "영화 '지 아이 제인' 후속편을 기대하겠다"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탈모로 인해 삭발을 한 가운데, '지 아이 제인'의 주인공이 삭발을 한 것을 빗대어 선 넘은 농담을 한 것입니다. 이에 윌 스미스는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후 자리에 앉은 윌 스미스는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고 소리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후 윌 스미스는 하루 뒤에 SNS를 통해 크리스 락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여파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어떤 폭력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박탈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 하고 있습니다.

 


이후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장면은 인터넷 밈이 되어 계속해서 퍼지고 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 한국에서는 크리스 록의 농담이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가족을 건드리면 안된다'라는 한국적인 정서에 크리스 록이 과거 흑인들의 평등을 외치면서도 아시아인 아이들이게 인종 차별을 했던 일이 회자되며 크리스 록이 잘못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안된다'라는 반응과 더불어, 그 상황을 잘 넘긴 크리스 록에 대한 칭찬 아닌 칭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시상식에서의 선 넘은 농담이 이번 뿐만은 아닙니다. 지나간 수 많은 시상식은 차치하고, 올해 시상식에서도 수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농담들이 많이 들장했습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동 호스트 중 한 명인 레지나 홀은 코로나19를 소재로 성적인 농담을 건냈습니다. 그는 일부 출연진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누락됐다고 말하며 자신이 호명하는 배우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지나 홀은 이어서 시무 리우, 브래들리 쿠퍼,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를 무대로 불렀습니다. 레지나 홀은 현재 미혼인 (멋진) 남성 배우들을 무대에 불러 올린 후, 뒤로 데려가서 코로나 PCR 검사를 다시 하겠다고 설명하며 "나의 혀를 당신의 입에 넣어서 닦아야 한다"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레지나 홀은 윌 스미스를 향해 "윌 스미스, 당신은 결혼을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오픈 메리지 관계라고 한 윌 스미스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한 농담을 던진 것. 윌 스미스는 호탕하게 웃어 넘겼습니다. 이어 레지나 홀은 시상자로 나온 제이슨 모모아와 조슈 브롤린의 몸 수색을 한다며 온 몸을 더듬었습니다. 엉덩이를 꽉 잡으면, 원래 이렇게 하는게 맞다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호스트와 시상자의 농담은 특히 시상식에 참석한 부부들에게 많이 나왔습니다. 윌 스미스 부부만큼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 부부도 여러번 언급됐습니다. 에이미 슈머는 제시 플레먼스와 커스틴 던스트 부부에게 가서, 커스틴 던스트를 일으켜 세운 뒤 그 자리에 앉아서 제시 플레먼스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보낸 사람은 내 아내인거 아세요?"라고 말하는 제시 플레먼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배우들을 향한 조크도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끊임없이 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언급하며 "그는 점점 늙어가지만, 자신의 어린 여자친구들을 위해서 이처럼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할리우드의 쿨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혼한 전부인, 전남편과 현재의 배우자가 함께 만나고 토크쇼에 출연한 여배우가 남편과의 부부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한국과 다른' 할리우드 특유의 쿨함이라고. 하지만 이번 윌 스미스 사태를 보니, 할리우드 배우들이라고 전부 다 '내추럴 본' 쿨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농담과 조롱은 다릅니다. 그런데 그 기준 역시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연예인이기에, 스타이기에 도 넘는 농담을 혹은 조롱을 견뎌야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윌 스미스 사태는 할리우드식 농담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윌 스미스의 뚜껑이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 록의 '지 아이 제인' 그 농담 한마디는 아닐 것이다. 쌓이고 쌓인 것이 터진 것일터. 그렇다고 해서 윌 스미스가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 받을 수 없고, '맞을 짓을 했다'는 것이 때려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왠지 할리우드식 쿨함에 배신당한 느낌입니다.

P.s 다만 앞선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양인 아이들을 무대에 불러놓고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크리스 록을, 아무런 생각없이 다시 시상자로 불러낸 것에 대해 아카데미가 반성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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