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생각보다 재미지네? 요즘 대세는 골프 예능!

 골프, 생각보다 재미지네? 요즘 대세는 골프 예능! 

예능 판에 초록빛 잔디밭이 깔렸습니다. 코로나19로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호황을 맞으면서 그 영향이 방송가에도 불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는 골프 예능입니다.

 

 

JTBC '세리머니클럽', TV조선 '골프왕', tvN D 웹예능 '스타골프빅리그', MBN '그랜파', SBS '편먹고 072(공치리)', 티빙의 '골신강림'까지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가를 점령 중입니다. 골프가 MZ세대 새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합성어로 골프 입문자들을 일컫는다)들을 위해 쉽고 재밌게 예능형으로 꾸려 해당 시청층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첫 주자격으로 나선 '골프왕'은 평균 시청률이 5%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세리와 함께 여자 골프 전성기를 열었던 김미현 프로와 프로 골퍼까지 도전했던 개그맨 김국진 등을 내세워 출연진 대 게스트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세형, 김국진 등의 활약으로 예능적 유쾌함도 크지만, 김미현이 전하는 골프 '꿀팁'도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기고 있습니다. 1회 시청률 5.0%로 출발해 8회 5.2%를 기록하며 고정 수요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첫 전파를 탄 JTBC '세리머니클럽'은 한국 골프 영웅 박세리를 섭외해 판을 더 키웠습니다. 박세리가 직접 게스트에게 골프를 가르쳐주는 식입니다. 여기에 토크까지 얹었습니다. 레슨비 대신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을 더하며 단순한 스포츠 예능의 범주에서 벗어났습니다. 

 

 

 

꽃할배들도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출연하는 '그랜파'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필드 위 짜릿한 스윙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쓸 예정입니다. 골프유랑기 속 꽃할배들의 우정기를 그립니다. 지난 10일 첫 방송돼 1회 시청률 3%로 청신호를 켰습니다.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 유현주 프로를 내세운 '편 먹고 072'는 필드 위 진정한 내 편을 찾아 떠나는 기상천외한 컨셉트를 내세웠습니다. 

 

두 명의 국민 MC도 골프로 뭉칩니다. 신동엽, 강호동이 '골신강림'을 통해 함께 예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골신강림'은 이 두 MC와 골프 레전드들과의 대결을 다룹니다. 두 사람 모두 연예계 소문난 골프 실력자입니다. 여기에 재담꾼 이수근이 특별해설위원으로 출연해 예능적 웃음을 더할 예정.

 

 

 

골프가 MZ세대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예능들도 '어렵고 지루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모습으로 시청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골퍼들의 친근한 변신뿐 아니라, 신동엽 강호동 양세형 이승기 등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인기 연예인 등을 출연시키는 방식으로 골프 예능의 새 틀을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보다 야외 촬영의 방역이 더 수월해졌습니다. 장소에서 주는 부담부터가 다르다. 아예 골프를 컨셉트로 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협찬도 용이하고, 협찬 품목이 고가가 많다 보니 비용 측면에서도 제작하기가 좋다. 골프에 대한 달라진 인식도 관련 예능을 꾸리기 좋은 상황이다. 업계도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매년 4조~5조원에 머물렀던 국내 골프장 매출이 지난해 7조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그 중에서도 MZ세대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2030 골프 수요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30 젊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골프 취미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또래들도 자연스레 영향 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가 부른 답답함 해소로 골프가 떠오르면서 관련 예능 역시 업계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