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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영화 추천

영화 <싱크홀>, 빅재미보단 소소한 재미!

by Ms.만능 2021. 8. 5.

 영화 <싱크홀>, 빅재미보단 소소한 재미! 


■편파적인 한줄평 : 기다리다 진 빠져.

 

서론이 너무 길다. 제목부터 ‘싱크홀’(감독 김지훈)인데 빠지는 속도가 더디다. 기다리는 관객의 진이 빠진다. 초반을 ‘스킵’해야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앞뒤 자르면 그제야 ‘진짜’ 재난물이 되는 영화 ‘싱크홀’.

 

 


‘싱크홀’은 서울 입성과 함께 11년 만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이 갑작스럽게 싱크홀 안에 빠지면서 이웃 ‘만수’(차승원), 집들이에 온 ‘김대리’(이광수), 인턴사원 ‘은주’(김혜준)와 함께 생사를 건 탈출에 나서는 재난물이다.

초반부터 촘촘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싱크홀 속으로 꺼진 건물에 모여들기까지 어디서·어떻게·왜 왔는지를 모두 보여주려고 애를 쓴다. ‘탈출을 위해 티격태격하던 사람들이 힘을 모은다’란 한 줄을 보여주려고, 인물 간 갈등을 작위적으로 조장하고 건물에 남는 이유를 짜낸다. 삭제해도 무방할 에피소드들도 더러 있다. 시간이 지체되는 이유다.

 


이야기는 건물이 싱크홀에 훅 빠지게 되면서 그나마 속도감을 갖는다. 위에선 돌덩이들이 떨어져내리고 아래로 언제 더 꺼질지 모르는 상황을 엮어내며 긴장감을 주는 데에도 성공한다. 인물들이 기지를 발휘해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은 지루한 초반을 기다려온 관객에게 조금이나마 보상을 해준다. 물론 재난물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견딜만한 식상한 맛이다.

 

 


마지막은 또 아쉽다. 꼭 ‘에필로그’를 달아야하는 강박이 있는 것일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형식의 에필로그가 더해지며 촌스러운 느낌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마치 영화 속 몇 번 등장하는 ‘진흙구이통닭’ 같다. 이 작품도 앞뒤 진흙을 다 떼어야 먹을만한 ‘알맹이’가 비로소 나온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몫만 해낸다. 차승원은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려 노력하고, 김성균은 ‘평범한 소시민’을 평범하게 소화한다. 이광수는 웃기게, 김혜준은 안 묻힐 정도로만 연기한다. 안 어울리지도, 잘 어울리지도 않는 무난한 조합이다. 러닝타임 113분, 오는 11일 개봉.

 


■고구마지수 : 2.8개

■수면제지수 :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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