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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열풍, 배우 정해인→구교환 재발견

by Ms.만능 2021. 9. 9.

 'D.P.' 열풍, 배우 정해인→구교환 재발견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향한 호평이 계속되고 있는 데는 배우들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기여한 바가 큽니다. 주연배우 정해인부터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신승호 등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이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고,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현실과도 긴밀히 연결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D.P.'가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으면서 주목받은 이는 단연 극의 중심을 이끈 정해인입니다. 정해인은 극 중 군무 이탈 체포조로 차출된 이등병 안준호 역으로 활약, '멜로킹'에서 '보통의 청춘'이 됐습니다. 극 초반 말년 병장 황장수(신승호 분)에게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과 괴롭힘을 당하는 오프닝으로 한순간에 극에 몰입하게 만든 데 이어, 치킨집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현실부터 군대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나고 현실적인 연기로 보여줬습니다.

 


정해인의 진가는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드러납니다. 군대 내에서의 갖은 가혹 행위를 지켜보는 이병으로서의 복잡한 심경부터 군생활에서의 영혼 없던 무표정한 얼굴, 군대에서 청춘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상황들에 녹아든 미묘한 변화의 표정 연기는 정해인을 안준호 그 자체로 보이게 했습니다. 군무 이탈 체포조로 함께 활약한 구교환과의 케미부터 복싱으로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과 드라마틱한 서사를 이끄는 깊고도 폭발적인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준 정해인은 'D.P.'를 통해 더욱 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했습니다.

 

 

 

정해인과 극의 중심을 이끈 구교환 또한 'D.P.'에서 가장 강렬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구교환은 개성 넘치는 D.P.조 조장 한호열 역으로 등장, 그간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안준호보다 선임이지만 군대 내의 엄격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수직적이지 않고 자유롭고 인간적이며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진지하면서도 어두운 극 분위기를 상쇄하는 판타지적인 인물로 호평을 받은 것.

원작에 없는 캐릭터였지만 구교환의 한호열은 'D.P.'의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안준호와 탈영병을 함께 잡으러 다니면서 그의 성장을 이끌고 점차 활기를 불어넣는 캐릭터로, 티키타카 케미도 보여주며 'D.P.'를 보는 뜻밖의 재미도 안깁니다. 최근작인 영화 '반도'와 '모가디슈' 드라마 '킹덤: 아신전'에서와는 또 다른 능청스럽고 유연한 연기는 구교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각인시켰습니다.

 


그간 다수 작품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견고하게 쌓아온 조현철도 'D.P.'로 보다 대중들에게 더욱 강렬하게 각인됐습니다. 조현철은 극 중 안준호의 내무반 맞선임 조석봉 일병을 연기했다. 조석봉은 말년 병장 황장수가 지독히도 괴롭혀온 일병으로, 만화를 가르치던 학원에서 '간디 조석봉'이라는 의미의 '봉디'로 불릴 만큼 따뜻하고 착한 인물이지만 군대 내의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게 되는 캐릭터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조현철은 뿔테 안경부터 여드름까지 외모부터 현실적인 조석봉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극 초반 가혹 행위를 묵묵히 견디는 안타까운 모습부터 차차 감정을 쌓아가다 이를 견디다 못해 폭주하는 장면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기까지, 군대 내 폭력과 방관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완성하는 드라마틱한 열연으로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를 남겼습니다. 마지막까지 강렬했던 조현철의 열연은 그의 진가를 새삼 재발견하게 했습니다.

 

 


신인이지만 'D.P.'로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배우도 있습니다. 안준호와 조석봉의 내무반 선임이자 서열 놀이에 심취한 병장 황장수 역을 연기한 신승호입니다. 드라마 '에이틴' 시리즈, '열여덟의 순간' '좋아하면 울리는' 등 출연작이 많지 않지만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받은 신인배우입니다. 안준호와 조석봉에게 몰입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 'D.P.'를 통해 군대 내 가혹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새삼 일깨우며 사회적 관심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극 후반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에서 사장에게 갑질을 당하는 모습과 제대 후에도 조석봉에게 가혹 행위를 멈추지 않는 반성 없는 이중적인 모습은 분노를 더욱 치솟게 했습니다. 서열화된 군대 내 선임의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다 군대 밖 사회에선 약자가 된 모습은 시청자들을 동요하게 했습니다. 빌런이라면 빌런일 수 있는 중요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리기 쉽지 않지만, 신승호는 다수 군필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들 배우들 외에도 남다른 통찰력으로 D.P.를 이끄는 군무 이탈 담당관 박범구 중사 역의 김성균, 육군 헌병대에 새로 부임한 대위로 D.P.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박범구와 대척점을 이루는 인물 임지섭 역의 손석구, 헌병대장 천용덕 역의 현봉식도 극의 중심을 잡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가혹 행위를 당한 최준목 일병 역의 김동영, '인간 쓰레기'로 묘사된 정현민 일병 역의 이준영,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탈영한 허치도 병장 역의 최준영, 조석봉과 동반 입대한 김루리 일병 역의 문상훈,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D.P.조 조장으로 한호열 상병과 앙숙 관계인 김규 상병 역의 배유람도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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