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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라노], 애틋한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by Ms.만능 2020. 9. 18.

뮤지컬 [시라노], 애틋한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오늘은 관람한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정말 뭉클하게 본 뮤지컬 [시라노]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작년에 지인에게 표를 공짜로 얻어 제 생에 처음으로 보게 된 뮤지컬인데요,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만 봤지 뮤지컬은 처음이라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 내내 정말 설레였던 기억이 나네요.

 

캐스팅보드, MD부스, 포토존 등등 구경할게 너무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윽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공짜로 얻은 표이기도 하고, 뮤지컬을 처음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둔 나머지 출연배우에 대해서도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갔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찾아보니 제가 본 공연의 주인공 역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시라노 역에 이규형

록산 역에 나하나

크리스티앙 역에 송원근

 

 

특히 시라노 역을 맡으신 이규형님의 목소리에 반해서 폭풍 검색해보니 스크린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배우시더라구요. 뮤지컬은 자주 보러 가기 힘든데, 활발하게 활동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 이후론 정말 팬이 되어서 [슬기로운 깜빵생활] [비밀의 숲] [하이바이, 마마!] 등등 진짜 다 챙겨봤습니다.

 

 


뮤지컬 시라노 Synopsis

17세기 중엽 파리, 검술에 능하며 재치까지 있어 시를 잘 쓰는 시라노는 어려서부터 종종 함께 어울리던 록산짝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뚝 솟은 못생긴 코 때문에 차마 록산에게 사랑한다 마음을 전하진 못하였죠. 그러던 어느날 록산과 크리스티앙은 마주친 찰나의 순간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하고, 록산은 그 마음을 시라노에게 고백하며 시라노가 이끄는 부대에 소속된 그를 잘 돌봐달라 부탁합니다. 

 

 

크리스티앙은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지만 말솜씨가 부족해 록산에게 멋지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언어적 재치와 감각은 있지만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시라노는 록산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크리스티앙에게 자신의 재치있는 말솜씨를 빌려주고 둘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고백도, 사랑을 속삭이는 편지도,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에게 재치있는 말솜씨로 사랑을 전합니다. 록산은 편지에 담긴 사랑을 느끼며 크리스티앙을 더욱더 사랑하게 됩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매일매일 치열하게 전장을 누비면서도 시라노는 록산에게 보내는 편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냅니다. 물론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보내죠. 이 사실을 알게된 크리스티앙은 시라노의 마음을 어렴풋 알게되고, 록산이 사랑하는 인물이 자신인지,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시라노인지 혼란스러워하다 결국 전장에서 죽고맙니다

 

 

크리스티앙을 떠나보낸 록산은 그가 보낸 편지를 소중히 지니며 세월을 흘려보냅니다. 그런 록산의 곁을 시라노는 묵묵히 함께해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록산을 만나기로 한 어느날, 시라노는 칼에 맞아 죽음을 눈 앞에 두게되었고, 젖먹던 힘을 짜내어 록산에게 다다릅니다. 그리곤, 그녀가 오래 품에 지니고 있던, 크리스티앙이 보낸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그 편지를 보여줄 수 없겠냐 부탁하죠.

 

 

편지를 건넨 록산, 그리고 그 편지를 읽는 시라노. 록산은 너무 낡아 헤질대로 헤진 그 편지를 읽는 시라노를 보고 그가 이 편지를 보냈음을 깨닫게 됩니다.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자신을 버티게 해 준, 그 모든 말들과 편지가 시라노였단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된 록산이지만, 시라노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뮤지컬 시라노 감상 후기

묵묵히 자기만 아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못나서, 용기가 없어서, 멀어지는게 무서워서 등등 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짝사랑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의 곁을 함께 할 수는 있으니까요. 함께 뮤지컬을 감상한 지인은 외모적 콤플렉스가 있어 록산에게 고백한번 제대로 못한 시라노가 답답하게만 여겨졌다고 합니다. 록산의 행복을 위한다면 자신이 더 노력하면 되지 않냐며, 왜 그 행복을 다른사람을 통해 이룰 수 있게 해주려는지 보는 내내 답답했다고 하네요.

 

저는 지인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존감이 매우 높은 편이라 그런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었단 생각이 드네요. 특정한 콤플렉스에 유달리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아마 시라노의 마음을 얼핏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시라노의 애절한 마음이 안타까운 한편, 록산도 참 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수한 세월 자신을 버티게 해 준 그 아름다운 말들을 해준 사람이 시라노였음을 알게됨과 동시에 그를 잃어 또 한 번 큰 상심에 빠졌을 그녀였기 때문이죠. 

 

시라노, 록산 그리고 크리스티앙까지... 셋 다 너무나 기구한 운명이었지만 가슴속에 뜨거운 사랑을 품어본 것 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공허한 마음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은 현실이기에, 묵묵히, 화려히, 불꽃처럼 뜨겁게 사랑을 품어본 세사람이 조금은 부럽게도 느껴지네요.

 

오랜만에 떠올려본 뮤지컬 시라노, 다음에 공연하면 또 보러가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시라노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뮤지컬 [시라노] 리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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