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사재기 몰랐다", 2년 동안 침묵한 건 사실?
트롯스타 영탁의 소속사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인정하고, 영탁 본인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위를 살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변명 일색인 해명문은 찝찝하기 그지없습니다.
5일 한 매체는 영탁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불법적으로 올리는 것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 받아 인지하고 있었으며, 불법 작업에 동의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 등 3인의 메신저 대화방에서 영탁은 소속사 대표의 "작업하는 거 아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탁은 음원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으며, "작업 중"이라는 A씨의 말에 박수 이모티콘을 보냈고, 이 외에도 하트, '굽신굽신'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영탁은 팬카페를 통해 차트 조작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대화방에 대해서는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탁은 '미스터트롯'에 참가 중이던 지난 2020년 2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처음 불거지고나서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표님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더라"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제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나름의 사과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영탁이 지난해 2월 이미 음원 사재기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2년 전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다는 것을 제 주변 모든 방송관계자들과 지인들이 보증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던 영탁은 사재기 행위가 실제로 일어난 사실을 알고서도 2년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영탁이 "몰랐다" "무혐의 처분 받았다"는 해명만으로 이 사건을 면피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음원 사재기는 가요계를 병들게 하는 암 덩어리입니다. 사재기는 명확한 근거를 밝히거나 증명하기 힘든 만큼 오랫동안 가요계의 문제로 꼽혀왔고,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뮤지션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존재해왔습니다. 지난 2019년 가수 박경이 음원 사재기가 의심되는 가수를 실명으로 저격할 당시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영탁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를 인정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소속사는 사과했으나 사건에 연루된 뮤지션은 해명문을 올리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차트가 조작되는 행태에 대한 책임에서 뮤지션만 발을 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사재기는 앞으로도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합니다. 뮤지션 스스로도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문제의 경중을 다시 한번 따져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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