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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영화 추천

[내가 죽던 날] 사건을 따라가다 만난 '내안의 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쉼터가 될 영화

by Ms.만능 2020. 11. 17.

[내가 죽던 날] 사건을 따라가다 만난 '내안의 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쉼터가 될 영화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내가 죽던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정은님의 연기를 너무너무 동경하는데, 김혜수님과 함께 출연하신다기에 두 분의 시너지가 얼마나 대단할까 영화 보러가는 내내 너무 설레였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이정은님은 말을 못하는 캐릭터로 나와 온전히 표정과 손짓발짓으로 감정연기를 해야 하는 바, 어떤 연기로 관객을 감동시키실지 너무너무 기대됐답니다.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김혜수, 이정은, 그리고 노정의라는 세 여배우의 출중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들이 한 사람씩 등장할 때마다 삶과 죽음의 대의명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박지완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 [여고생이다]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아시아 단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 12년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데뷔작이 바로 [내가 죽던 날]입니다.

 

 

 

 

영화를 보며 카메라 앵글이나 연출방법이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죽음이란 묵직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작품성이 짙은듯한 느낌도 들었고, 이야기 흐름이 관객에게 친절한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사람이 깊이 있는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법! 삶이 지치고 피로했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쉼터가 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내가 죽던 날] 영화 감상에 지장있을 큰 스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니 안심하고 스크롤 내리셔도 됩니당~~


 

 

 

 

 

[내가 죽던 날] 영화 정보

The day I died : unclosed case

2020년 11월 12일, 116분

장르 : 드라마 (미스테리 스릴러 아님)

감독 : 박지완

출연 배우 :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내가 죽던 날] 간단 줄거리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녀가 사라집니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 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합니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현수'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합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됩니다"

 

 

 

 

김현수(김혜수) 경위는 개인사로 심사가 복잡합니다. 남편과의 이혼소송 문제로 가뜩이나 불안한 가운데 교통사고까지 내 뒤틀려진 심사가 더욱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어디 마음잡을 곳이라도 있었다면 좋으련만. 징계위기에 처한 그에게 상사가 간단한 일을 하나 맡깁니다. 섬에서 자살한 여고생 세진(노정의)사건마무리 지으라는 것. 

 

강력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세진은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딴 섬에서 생활해 왔는데 태풍 치던 날, 유서 한장만 남겨두고 절벽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CCTV와 현장 탐문조사 결과 모든 것이 '자살'이 명백합니다. 그런데, 김현수는 계속하여 이 사건에 집착하고, 죽은 여고생의 흔적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섬마을의 또 다른 상처받은 여인 순천댁(이정은)을 만나게 됩니다. 섬마을 CCTV와 서울 경찰서, 그리고 자신의 텅 빈 오피스텔 원룸에서 김현수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기 위해 방황합니다

 

 

 

[내가 죽던 날] 주관적 리뷰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진실추적극이라는 거창한 수사물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영혼구제기입니다. 김현수 경위에게 주어진 임무는 간단합니다. 누가 보아도 '자살'로 처리될 실종 사건을 행정적으로 '처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왜 그리 사건에 집착하는 걸까요. 절벽에 부딪치고, 파도에 침식당한 시신을 직접 봐야 소녀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믿는 것일까. 영화는 세진 가족의 불완전함을 이야기하며 김현수 경위와의 집합점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 어긋났는지가 수사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사람과 듣게 되는 이야기에서 사람은 사라지고, 사건만 남습니다. '사람' 김현수는 사건을 따라가다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박지완 감독은 단순한 자살극을 따라가며 동병상련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인연이 없는, 일면식도 없는 타인입니다. 각자 크기는 다르겠지만 삶의 불안을 이야기하는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헤아리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그것이 그들에겐 힐링이자 삶의 출구일 것입니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의 연기도 출중할 뿐더러 함께 나온 김선영, 문정희, 이상엽, 조한철, 김태훈, 김정영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특히 김혜수의 친구 역으로 나온 김선영은 친구의 아픔을 함께 통감할 줄 아는 캐릭터로 나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사이보단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진정한 친구일테니깐요.

 

 

 

 

아래는 김혜수 배우와 이정은 배우가 함께 출연한 "톡이나 할까"에서 영화와 관련해 나눈 대화를 캡쳐한 것입니다. 김혜수님과 이정은님 모두 너무 커엽!!! 지친 삶에 위로가 되는 영화를 선물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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