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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영화 추천

[시월애] 전지현 이정재의 타임슬립 로맨스

by Ms.만능 2020. 8. 24.

[시월애] 전지현 이정재의 타임슬립 로맨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시월애]입니다. [시월애]를 풀이해보면 時越愛, 즉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란 뜻입니다. 최근 이정재, 황정민 출연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고 이정재 배우의 카리스마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이전 작품들을 살펴보다 전지현과 함께 주연으로 멜로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호기심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이정재, 전지현의 합작품이라고 하면 저는 가장먼저 [도둑들]의 뽀빠이와 예니콜이 생각나는데요, [시월애]에서는 [도둑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모습과는 전혀다른 스윗한 눈웃음이 장전된 이정재와 앳되고 청순한 전지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가 최근 많이 나오면서 스토리 퀄도 굉장히 높아져 [시월애]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봤는데, 꽤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흡입력이 있어 놀랐습니다. 이정재와 전지현의 연기는 이때부터 완성형이었나봐요. 무려 2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초월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둘의 이야기,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볼께요~

 

*아래 내용은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월애] 영화정보

2000년, 9월, 94분

한국 로맨스/멜로, 판타지

감독 : 이현승

출연배우 : 이정재, 전지현



[시월애] 줄거리

출렁이는 바닷가 위에 위치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집 'IL MARE 일마레', 은주는 이 집을 떠나 이사가는 날, 이 집으로 이사올 누군가에게 남길 편지 한 통을 우편함에 넣어두고 떠납니다. 그리고 일마레에는 성현이 들어오게 됩니다.

 

 

일마레를 떠나 서울 새 빌라로 이사간 은주는 성우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9년 다가온 세기말 마지막 크리스마스, 성현은 우편함에서 은주가 남긴 편지를 발견합니다. 편지에는 기다리고 있는 연락이 있으니 혹시 편지가 오면 아래에 적힌 주소로 보내달라는 내용과 현관 옆에 강아지 발자국은 본인이 이사오기 전부터 있던것이란 내용이 적혀있었죠. 

 

 

은주가 기다리던 연락은 미국으로 유학간 남자친구의 연락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은주와 함께 미국으로 갈 것을 제안했지만, 성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은주는 한국에 남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이상한 건, 성현이 일마레로 이사오기 전,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일마레는 성현이 이사오기 한달 전에 지어진 집이었고, 심지어 일마레란 이름도 성현이 지은것이었죠.

 

 

그리고 어느날 성현 앞에 나타난 강아지 한 마리. 강아지는 성현을 따라다니다 엎어진 페이트를 밟고 현관앞에 본인 발자국을 남겨버립니다. 그리고 문득 스치는 편지내용에 이상함을 느낀 성현은 답장을 보내기로 합니다. 

 


 

은주는 오랫동안 답장이 없어 다시 일마레를 찾았고, 아직 일마레가 비어있다는 소식에 둘러보러 갔다가 우편함에서 성현의 답장을 받게됩니다. 편지에는 본인이 일마레의 첫 번째 주인이고, 아무래도 편지를 잘못 보낸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란 내용이 적혀있었죠. 1997년에 답장을 보낸 성현과, 1999년에 다시 답장을 보내는 은주는 서로 몇 번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시간대가 다름을 받아들이게 되고, 우편함을 통해 시간이 뒤틀리는 것을 알게됩니다.

 

 

성현과 은주가 신기한 경험을 나누고 있는 사이, 미국으로 간 은주의 남자친구에겐 새로운 여자가 생기고, 큰 충격에 빠진 그녀는 성현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위로를 받게 됩니다. 성현은 은주가 과거에 잃어버린 녹음기도 찾아주고, 가끔 그녀가 보고 싶을 땐, 98년도의 그녀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은주는 성현을 알아보지 못하지만요.

 

 

은주와 성현은 편지로 만날 약속을 정하게 되고, 제주도 산호사해변에서 은주에게는 일주일 후, 성현에게는 2년 일주일 후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일주일 후, 산호사해변에 도착한 은주는 누군가가 짓기 시작한 아름다운 집이 공사중인 현장을 지나 성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끝내 성현은 나타나지 않았고, 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은주의 앞에 나타난 전남친 XX. 다 잊은줄 알았던 전남친의 등장에 다시 마음이 아파오는 은주는 성현에게 그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힘든 부탁을 합니다.

 


 

성현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을 한켠에 묻고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합니다. 성현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은주는 용기내어 본인이 성현을 찾아가기로 하고, 성현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산호사해변에 지어지던 이쁜 집이 성현의 작품이며, 성현이 사랑하는 은주를 위해 설계했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소식!! 성현이 은주의 부탁을 들어주러 약속장소에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죽어버린 것이죠.

 

 

 

은주는 일마레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고, 간절함을 담아 성현에게 그 곳에 가지 말라는 편지를 우편함에 남깁니다. 그리고 장면은 다시 은주가 일마레를 이사나가기 전으로 돌아가고, 은주에게로 향하는 성현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시월애] 주관적 리뷰

[시월애]를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 생각났습니다. 마치 [너의 이름은]의 실사판 같다고 해야 할까요?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서정적인 느낌의 영화라 여운이 꽤 오래 갔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은 은주와 성현이 편지로 데이트 코스와 내용을 공유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서로가 정한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면서 혼자 경험하지만 마치 함께 있는 듯한 느낌, 실제로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서 함께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외롭지만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정재와 전지현의 노련한 연기가 아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연기를 보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목소리 톤이 무게 잡는 중후한 느낌이 아닌 풋풋한 풋사과처럼 아삭한 느낌이라 편지내용을 내래이션으로 들을때도 같이 두근두근 설랬고, 외모도 앳되고 진한 메이크업 전혀 없는 느낌의 모습이라 순수한 느낌이 배가 되었죠.  

 

 

미래 또는 과거에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 주식, 투자, 부동산 등의 정보 공유를 원했을텐데, 정말 순수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를 하고, 친구가 되고, 사랑까지 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며 괜히 더러운 생각을 품었던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최근엔 한국영화가 이런 잔잔한 로맨스를 잘 다루지 않는데, 다시 로맨스영화의 붐이 불어 이런 따뜻한 영화를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시월애] 리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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