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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크인> 우리에겐 더 많은 이효리·엄정화가 필요하다♥

by Ms.만능 2022. 2. 12.

 <서울체크인> 우리에겐 더 많은 이효리·엄정화가 필요하다♥ 



올해 설 연휴 가장 핫했던 예능을 꼽자면 단연 '서울 체크인' 아닐까.

 

 

 

 


1월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는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 OTT 플랫폼으로 공개되는 콘텐츠 중 처음으로 파일럿 개념을 도입해 한 편만 공개했습니다.

 


MBC '무한도전' 때 게스트로 인연을 맺었던 김태호 PD와 이효리는 '놀면 뭐하니?' 싹스리, 환불 원정대 넷플리스 오리지널 '먹보와 털보' 등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MBC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김태호의 첫 선택은 이효리였습니다. 두 사람 조합만으로도 수직 상승한 기대감은 대중을 만족시켰습니다. '서울체크인'은 공개 당일부터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유료 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청 UV(순 이용자) 역시 티빙 최고 화제작인 '환승연애' '술꾼도시' 여자들보다 빠른 속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봄 정규 오리지널을 확정했습니다.

 

 

 

 


'서울 체크인' 포맷은 흔한 관찰 예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관찰 예능의 주인공이 이효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야기는 2021 MAMA 호스트를 하기 위해 무릎이 늘어난 트레이닝복 한 벌에 배낭을 메고 서울에 온 이효리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서울에 도착해 MAMA 호스트를 준비하는 과정,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댄스 솔로 가수들이 모여 브런치를 즐기는 모습들이 담깁니다.

이 안에서 이효리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녹여냅니다. 집 앞까지 음식이 배달되는 서울 시스템에 놀라고, 관리 안 된 자신의 손톱을 두고 "개 키우고 농사짓고 살아서 그렇다"고 덤덤하게 말합니다. 제주도에 사는 소박한 소길댁과 무대 위 화려한 가수. 도시 이방인이 된 이효리가 엄청난 간극 안에서 보이는 솔직한 반응들이 웃음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효리가 보여준 진솔함은 공감이라는 이름의 위로로 안착됐습니다. 너무 빨리 흘러버린 세월, 그만큼 깊어진 눈가의 주름을 보며 느끼는 격세지감. 세상은 다 바뀌었는데 자신만 그대로인 것 같다는 이효리에게 위로를 전하는 건 엄정화입니다.

 


엄정화에게 이효리는 "언니가 있어서 너무 좋다"며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어요?"라고 묻습니다. 엄정화가 "몰라. 그냥 술 마셨어"라고 답하자 이효리는 "언니가 너무 짠해 갑자기. 아무도 없이 그 시간을 버틴 것 아니냐"라고 울컥하며 엄정화를 안아줍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두 여성의 삶에서 자신들이 보내온 시간을 투영하며 뭉클함을 드러냈습니다.

 

 

 

 


엄정화와 이효리가 나이, 여성이라는 굴레 안에서 버티며 형성한 유대감은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이효리는 엄정화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후배인 화사, 보아를 살뜰히 챙깁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댄서들에게 "전화번호를 적어뒀으니 제주도 올 때 연락하라"라며 든든한 언니가 되길 자처합니다. 이효리의 동생이었던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언니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이효리, 엄정화 같은 언니가, 또 그 언니들이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서울체크인'을 계속 보고 싶다는 말 안에는 그런 마음들이 내재돼 있습니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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