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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 드라마, 자꾸만 끌린다!

by Ms.만능 2022. 3. 7.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 드라마, 자꾸만 끌린다! 



SBS 금토극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일반적인 범죄수사물과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사물이 범인의 범죄를 보여주고 이를 추적해 잡는 이들의 수사에 집중할 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수사 이후의 과정에 방점을 찍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다른 수사물이 범인을 잡을 때 끝이 난다면 오히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범인을 잡을 때 시작된다는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 드라마의 원작이 된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와 고나무 작가의 공동집필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1990년대말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고 뒤흔들었던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도 주요 줄거리가 있지만 더 큰 내용은 악의 마음을 읽으면서 프로파일러로 변해가는 주인공 송하영(김남길)이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에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화제성에는 주요 범죄자들에 대한 고증과 무엇보다 이들의 연기력이 크게 한 몫 했습니다. 특히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이들의 심리를 해당 배우들이 리얼하게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기에 현재 6~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의 인기 기반에는 범인 역할 연기자들의 걸출한 재연이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처음 눈길을 끈 것은 극의 초반 에피소드인 이른바 ‘빨간 모자 살인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송하영은 빨간 모자로 불리는 여성 연쇄살인 피의자를 검거한 후 모방범죄가 벌어지자 진범을 구치소에서 면담해 수사의 단초를 얻습니다. 이때 진범 양용철을 연기한 배우 고건한은 실감나는 경상도 사투리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단번에 송하영과의 프로파일링 장면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이후 등장한 빨간 모자 사건 모방범 조강무 역의 오승훈, 내연녀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장득호 역의 이종윤 등도 면담 장면에서만 잠깐 등장하지만 섬뜩한 눈빛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

드라마는 1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유명한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을 모티프로 한 인물들을 등장시켰습니다. 여아 토막 살인사건 피의자 조현길 역의 우정국은 실제 사건에서 모든 걸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특징을 실감나게 연기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최근 등장한 2000년대 초반 검거된 두 명의 살인범이었습니다. 각각 유영철과 정남규 역을 연기한 배우 한준우와 김중희는 이들의 뻔뻔함과 소심한 공격성을 제대로 구현했습니다. 특히 김중희는 실제 정남규가 연습했다는 달리기 모습도 실감나게 보였습니다. 지난 5일 방송에는 이후 등장한 강호순을 모티프로 한 범죄자 역으로 배우 나철이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제작진은 이들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디테일하게 고증해 많은 시청자들의 공포감을 소환했습니다. 잘려나간 조현길의 손가락과 둔기를 사용하고 오히려 세상 탓을 했던 구영춘의 모습, 현장검증에서 격분하는 시민들과 싸우고 호송차에서 웃는 남기태의 모습은 각각 살인범들의 유명한 일화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실제 살인범들과 배우들의 설정과 연기를 비교하는 의견이 활발하게 교환되고 있습니다.

수사물 본연의 재미와는 결이 다르지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오히려 사실적인 묘사로 수사물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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