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아련한 내 첫사랑아 잘 지내니?
오늘 리뷰할 영화는 오랜만에 찾아서 꺼내 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입니다. 대만영화하면 첫사랑을 주제로한 작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 열풍의 시작이 바로 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햇던 소녀]가 아닐까 싶네요.
모두에게 첫사랑은 있는법인데, 마음에 어떻게 새겨지냐에 따라 추억하며 미소지을수도, 눈물을 흘릴수도, 분노를 할 수도 있죠. 여러분에게 첫사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오랜만에 방청소를 하다 편지통에서 발견한 첫사랑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로 다시 꺼내보게 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 3자로 관람하면 어느 부분이 매듭이 꼬여 풀어야할지 빤히 보이는데, 왜 당사자가 되면 모르는것 투성이가 되버릴까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대만 영화입니다. 구파도 감독의 데뷔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라 남주의 이름 커징텅은 실제 감독의 본명이고, 그 시절 모든 소년들의 첫사랑이었던 여주의 이름 션자이 역시 감독의 실제 첫사랑 이름입니다. 중화권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엄청난 유명세를 떨친 작품인데, 감독의 첫사랑이었던 션자이가 이 영화를 보고 그의 실제 마음을 알게되었을 땐,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어긋난 첫사랑의 진심을 뒤늦게라도 알게되어 다행이었을까요? 아님 괴로웠을까요?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영화 정보》
那些年,我们一起追的女孩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대만 멜로/로맨스
2012년 8월 개봉, 107분
감독 : 구파도
출연배우 : 가진동, 천옌시
《那些年,我们一起追的女孩 줄거리》
남주 커징텅과 여주 션자이는 고등학교 학급반 친구입니다. 공부에 관심없고 노는데 열정적인 날라리 커징텅과 모범생 션자이는 애초부터 서로의 관심밖에 있던 인물이었죠. 사고만 치는 커징텅은 선생님의 조치로 션자이 앞자리에 앉게되고, 커징텅은 션자이에게 관심없는척 하지만 영어교과서를 두고 온 션자이에게 본인의 교과서를 주고 대신 벌을 받습니다.
커징텅이 교과서에 끄적인 낙서를 보고 웃는 션자이,
'션자이, 잘난척만 안하면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
그렇게 션자이는 커징텅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며 성적이 엉망인 커징텅의 공부도 선뜻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동기를 주기 위해 성적으로 내기를 건 둘! 션자이가 이기면 머리를 묶기로하고, 커징텅이 이기면 머리를 빡빡 밀기로 합니다.
내기의 승자는 물론 션자이! 커징텅은 미련없이 진짜로 머리를 밀어버립니다. 이런 당돌한 모습은 션자이를 더 환하게 웃게 만들죠. 내기에 이겼지만 머리를 묶고 나타난 션자이의 모습에 커징텅도 그녀를 점점 좋아하게 됩니다.
커징텅도, 션자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백을 하고, 마음을 표현하지만 시그널은 엇갈리기만 합니다. 커징텅은 션자이에게 남자다운 강인한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는 생각에 격투기 시험을 추진하고, 션자이는 몸을 혹사시키기만 하는 유치한 시합에 참가하는 커징텅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죠. 그렇게 둘은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하고 이별합니다. 커징텅과 사이가 멀어진 후 션자이는 커징텅 친구 무리중 제일 범생이에 재미없어 보이는 친구와 연애를 하는데, 이런 선택을 통해 션자이는 확실하게 상처받지 않을, 본인을 넘치게 사랑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지진소식에 걱정이 되어 션자이에게 전화를 건 커징텅. 그 날, 둘은 오랫동안 묵혀왔던 진심을 고백합니다. 둘은 결국 이뤄지지 않습니다. 커징텅은 션자이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그의 축의금 봉투에 적힌 '결혼 축하해 나의 청춘'이란 글이 클로즈업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리뷰》
작품의 성공은 주인공들이 얼마나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냐가 관건이죠. 남주 커징텅 역에 가진동은 웃을때 정말 개구진 외향을 가졌고, 여주 션자이 역에 천옌시는 웃을때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게 정말 사랑스러워 둘 다 그에 딱 부합한 이미지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모르게 둘의 순수한 감정에 이입되고 서투른 감정의 핑퐁이 너무 안쓰럽고 아련하게 느껴졌죠.
저는 이미 일어난 일에 만약에... 라는 가정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수도 없는 만약에...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만약, 커징텅이 션자이에게 좋아한다고 했을 때, 션자이도 '나 역시 같은 마음이라' 바로 이야기해주었다면?
만약, 커징텅과 션자이가 데이트하며 등불을 날릴때, 커징텅이 용감하게 고백에 대한 그녀의 답변을 듣겠다 했다면? 만약, 커징텅이 등불에 쓰여진 션자이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면?
만약, 커징텅과 션자이가 크게 싸웠던 그 날, 커징텅이 성숙하게 먼저 사과를 했다면? 둘의 엔딩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며 무수한 만약에를 허공속에 띄웠습니다.
서로 달라서 끌렸고, 또 그래서 멀어지게 된 커징텅과 션자이... 커징텅은 확신만 주면 그녀에게로 향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션자이는 그가 확신있게 먼저 다가와주길 바랬고, 썸이 달달했다가 결국 써지게 만든 과정을 남녀입장에서 잘 표현해 낸 것 같아 인상깊게 본 영화입니다.
'어른이 되어갈 때 제일 잔인한 건 여잔 남자보다 성숙하고 그 성숙함에 견딜 남자는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시작하기 전 설레는 감정이야. 그래서 네가 좀 더 오래 날 좋아하도록 두고 싶었어'
결국 이뤄지지 않는 둘이여서 여러모로 여운이 남았고, 첫사랑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게 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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