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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경, 다른 온도 <설강화>울고 <오월의 청춘> 웃는 이유

by Ms.만능 2021. 3. 31.

같은 배경, 다른 온도 <설강화>울고 <오월의 청춘> 웃는 이유


같은 배경이지만 다른 온도로 주목받고 있는 <설강화>와 <오월의 청춘>. 1980년 대한민국, 그 시대 위로 그려지는 <설강화>와 <오월의 청춘>이 오는 5월 착륙합니다.

민주화항쟁은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당시 남겨진 상흔은 오늘날에도 곳곳에 존재합니다. 멀지 않은 근현대사를 작품으로 승화할 때 철저한 사실 바탕의 스토리는 물론, 인물 설정에서도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시작도 전 민주화항쟁에 대한 왜곡 우려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3월 30일 <설강화> 주조연 배우 한 커뮤니티 팬덤은 사전 모금을 통해 JTBC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위 문구에는 'JTBC 에게 제대로 된 입장표명 및 드라마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앞서 <설강화>는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위장한 간첩으로 설정한 것, 여주인공 이름을 '영초'라는 실존 이름을 쓴 것, 안기부 인물 미화 여부 등 의혹으로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제작진 측은 이에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은 "미완성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해명했습니다.

이후 관련 의혹을 오목조목 해명하는 2차 입장문을 내며 비난 여론에 맞서고 있지만, 의혹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설강화’ 논란 관련 JTBC 측 공식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닙니다.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입니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합니다.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합니다.

JTBC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힙니다.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편, 같은 시대 배경을 앞세운 KBS 2TV 새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릅니다. <오월의 청춘>은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진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사랑 이야기를 담습니다.

작가에 따르면 1980년 5월의 광주, 통곡과 낭자한 피, 함성과 매운 연기로 가득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다. 그 5월이 여느 때처럼 그저 볕 좋은 5월이었더라면 평범하게 사랑하며 살아갔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고민시가 맡은 '명희'는 맨몸으로 집을 나와 광주 생활을 시작한 3년 차 간호사. 말간 외모와 달리 관계에 엄격한 거리와 선이 있어 쉽게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백의의 천사'보다는 '백의의 전사'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이도현이 연기하는 '희태'는 미혼모 아들에 대한 편견을 부수기 위해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화염병' 이라는 통념도, '의대생이라 공부만 할 것' 이라는 고정관념을 지긋하게 여겨 통기타 하나 메고 대학로 음악다방을 하루가 멀다 하고 갑니다.

제목에서부터 보이는 '오월'과 주인공들의 배경지인 '광주'는 이 역시 5.18 광주 민주 항쟁을 소재로 썼음을 알립니다. <설강화>와 다른 점은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 무리한 설정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대적 '배경'보다 각 '인물별 서사'에 더 집중했다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애틋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예비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오월의 청춘>을 연출한 송민엽 감독은 최근 대본리딩 현장에서 "우리 드라마가 표현하려는 사랑과 청춘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무사하게 촬영을 마쳤으면 좋겠다"라며 포부와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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