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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대역 논란 = 이제훈 탓? 모두가 톰 크루즈일 순 없다

by Ms.만능 2021. 4. 21.

 <모범택시> 대역 논란 = 이제훈 탓? 모두가 톰 크루즈일 순 없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가 주인공 이제훈의 대역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제훈과 전혀 다른 비주얼의 대역으로 인해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마에 오른 문제의 장면은 ‘모범택시’ 4회의 옥상 액션신입니다.

 

 


1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가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부른 조직폭력배를 상대로 옥상에서 싸우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극 중 김도기는 무기를 지닌 자들을 상대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장면 사이사이 대역 배우의 존재감이 두드러졌습니다. 짧은 헤어스타일의 이제훈과 달리 긴 머리카락을 찰랑이는 대역 배우가 등장해 눈길을 끈 것. 일부 누리꾼들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한 매체에 의해 이제훈의 ‘모범택시’ 출연료가 회당 1억원을 웃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한 다른 작품 속 배우들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배우가 대역 없이 액션을 직접 소화한 덕분에 자연스럽고 수준 높은 액션신이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액션에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늘 따릅니다. 때문에 전문적인 대역 배우가 존재합니다. 배우가 직접 소화하는 것은 필수도 강요도 아닌 ‘선택’의 문제입니다.

 

“‘배가본드’의 이승기도, ‘열혈사제’의 김남길도 하는 고난도 액션을 ‘모범택시’ 이제훈은 왜 못 하냐”는 주장만큼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있을까.

 


김남길은 ‘열혈사제’ 촬영 당시 손목과 늑골(갈비뼈) 골절로 입원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촬영이 며칠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황후의 품격’ 최진혁도 대부분의 고난도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다 촬영 초반 눈 주위를 꿰매야 했습니다. ‘굿캐스팅’ 최강희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직접 액션을 했다가 공중에서 배로 떨어졌다. 감독님이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못할 것 같으면 바로 바꿨다”고 털어놨습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김지영도 “액션 준비를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많이 하진 못했다. 배우들이 다치면 안 되니까 감독님이 정확한 콘티 안에서만 하기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톰 크루즈일 순 없습니다. 부상의 위험 속에서도 직접 액션을 소화한 배우들이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아니라고 해서 평가절하 되어서도 안 됩니다. 문제의 장면은 이제훈 본인이 거부했든, 제작진이 만류했든 현장에서 논의 끝에 내린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탓하려거든 자연스럽게 완성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책임을 돌리는 게 맞습니다. 회당 출연료를 1억원이나 받는 이제훈이 못마땅할 순 있어도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화풀이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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