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은 되고 <바라던 바다>는 안되는 이유?
'바라던 바다'가 자체 최저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월 10일 방송된 JTBC '바라던 바다'는 전국 유료방송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1.11%를 기록했습니다.
1회 1.482%로 시작한 '바라던 바다'는 4회까지 매회 시청률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 1.648%로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JTBC에서 새로 시작한 예능 ‘바라던 바다’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윤종신 온유(샤이니) 수현(악동뮤지션) 정동환(멜로망스) 자이로 등 뮤지션과 배우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등이 함께 나옵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들과 그곳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예능이라 공식적으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항 바닷가에서 시작한 '바라던 바다'는 예능의 여러 갈래를 모아 섞은 하이브리드 느낌이 강합니다. ‘지방(혹은 오지) 체류’, 그리고 ‘(식당 운영) 체험’이라는 두 가지 인기 예능 포맷이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라이브 공연이 등장하는 음악 예능이 끼얹어집니다.
소위 ‘배우 예능’이라 불리는 배우 출연진도 뿌려져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를 다루는 교양 예능 성격도 있습니다. 배경인 포항의 지역 소개도 챙기다 보니 정보 프로그램 같은 요소들도 보입니다. '바라던 바다'를 보다 보면 여러 편의 예능을 한꺼번에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동욱과 수현은 메뉴 개발을 위해 포항 특산물인 산딸기를 활용해 막걸리와 브라우니를 만듭니다. 윤종신은 숙소에 익숙하지 않아 보일러를 켜놓은 채 땀을 쏟으며 자고 일어나서는 문어를 사다 삶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온유는 간장계란밥과 라면을 끓여 멤버들의 아침밥을 만듭니다.
문어를 사러 나간 포항에는 천연가스 발견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습니다. 이동욱은 바텐더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칵테일을 개발하고 멤버들과 시음합니다. 칵테일은 이름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해 멤버들과 상의하고 아침에는 낚시를 나가 식사재료를 잡으려 해보지만 허탕이었습니다.
김고은은 숙소에서 셀프 메이크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이빙을 하며 바닷속 오염 물질들을 치우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사이 윤종신과 온유, 수현은 ‘출국’ ‘if’ ‘깊은 밤을 날아서’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애니’ ‘롤린’ 등의 노래를 분위기 있게 편곡해 들려줍니다.
이런 에피소드 파편들과 단편적인 지역 정보, 그리고 음악들이 ‘바라던 바다’를 보고 나면 머릿속을 뒤섞여 떠돕니다. 좋은 것을 모아 놓으면 시청자들이 그 합의 총량만큼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많은 것들로 꽉 채워지면 과하고 흘러넘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좋은 것을 많이 모았는데 잘 됐을 때는 여러 전제 조건들이 있겠지만 확실한 중심이 특히 중요합니다. 영화 ‘어벤져스’에 아이언맨이 중심을 잡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라던 바다’는 아직 초반이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중심이라 할 것이 확실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윤종신이 출연진을 이끄는 역할을 하지만 프로그램 흐름상 구심점 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여러 출연진 중의 하나 느낌이 강합니다. 프로그램 속에 모아 놓은 수많은 포맷 중에 뭐가 메인인지도 한눈에 알기 힘듭니다. 음악 예능이라고 하기에는 공연 시간 자체가 적습니다. 한참을 보고 생각해보면 식당(바) 운영의 체험이 그나마 중추적인 듯한데 이마저도 모호합니다. 불명확한 이유는 체험 예능의 일반적인 재미 요소들이 ‘바라던 바다’에서는 뚜렷하지 않아서입니다.
보통 체험 예능은 출연진들이 고생할수록 재미있습니다. ‘윤식당’을 보면 알 수 있듯 스타가 요리사나 종업원이 돼 손님들의 주문에 정신없이 시달리며 헤쳐나가다가 영업이 잘 끝나면 성장하는 구도가 재미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친근함보다는 신비감이 강한 배우들이 나오면 재미가 더 커집니다. 그런데 ‘바라던 바다’는 그렇게 고생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바가, 산이나 섬 속 농가, 시골의 식당이나 슈퍼마켓처럼 일반적인 체험 예능들의 공간에 비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도 시청자들의 친근함을 반감시킬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예능은 친근함이 높아지면 재미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멋진 바와, 고생스러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일하는 배우들의 모습 같은 그런 눈요기를 바라는 시청자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예능적 재미를 이끌어내기에는 최적화돼 있지 않아 보입니다.
예능에서 배우들은 일상적인 상황에 처하고 서민적으로 행동할 때 호소력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바라던 바다’는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김고은이 다이빙하는 모습을 주요 테마로 다루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이빙이 동호인도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지만 식재료 구하기, 요리, 서빙, 슈퍼마켓 운영 등 다른 배우 예능에서 보여지는 미션들에 비해 덜 일상적이고 고급스럽고, 역시 멋진 것은 사실입니다. 환경 살리기라는 좋은 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하고 친근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능적 재미 외에도 ‘바라던 바다’는 힐링 예능을 추구합니다. ‘바라던 바다’는 확실히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고 멋집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취향은 다양합니다. 채워지고 넘치고, 비현실적으로 멋진 화보 같은 현재의 ‘바라던 바다’에서 힐링을 얻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비우고 소탈하고 편해야 힐링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바라던 바다’의 힐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시청자들의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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