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聽說]리뷰, 대만 첫사랑 주인공들이 여기 다 모였네
오늘 리뷰할 영화는 대만 영화 [청설]입니다. 제가 대만영화를 이렇게 자주 보게될 줄은 몰랐는데, 유치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한 감성에 매료된 듯 하네요. 사실 이번에 리뷰하는 [청설]은 조금 오래된 대만 영화입니다. 시간이 좀 지난 영화들은 연출도 유치하고 내용도 뻔해서 잘 안보게 되는데, [모어 댄 블루]의 여주 진의함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여주 천옌시가 [청설]이란 작품에 출연했다고 하여 "어유, 대만 첫사랑 주인공들이 여기 다 모였네" 하며 보게 된 영화입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 남주 펑위옌도 왕대륙 신드롬이 있기 전, 대만 첫사랑 사대천왕으로 불리던 배우였구요.
대사보다 수화하는 장면들이 많아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합니다. 시끄럽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시간 때울겸 보기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영화가 주는 울림이 묵직해 먹먹했던 작품입니다.
그럼 바로, 영화 내용 살펴볼까요? 아래 내용은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리 바랍니다!!!
[청설/聽說] 영화정보
2010년 6월 개봉, 109분
대만 멜로/로맨스
감독 : 청펀펀
출연배우 : 펑위옌, 진의함, 천옌시
[청설/聽說] 줄거리
도시락집을 하는 부모님 식당에서 배달일을 돕는 남주 티엔커가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에 배달 갔다가 언니와 수화로 대화하던 여주 양양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양양의 언니 샤오펑은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입니다. 그런 그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로 바쁜 양양. 티엔커는 제대로 끼니도 못 챙겨먹는 양양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챙겨주며 호감을 표시합니다.
그의 정성에 둘은 데이트 약속을 잡게됩니다. 데이트가 끝나고 돌아가던 중, 하루가 완벽할 줄 알았지만 양양의 집은 불타버리고, 언니는 부상을 입게됩니다. 언니의 부상이 꼭 자기 잘못인 것 같은 양양은 자신을 혹사하기 시작하고 티엔커의 마음도 외면합니다. 그런 양양을 지켜보는 언니 샤오펑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상황은 악화되어 샤오펑이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할지도 모르게 됩니다.
어느날 술에 취해 돌아온 샤오펑은 양양에게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쏟아냅니다. 메달을 꼭 따서 주고싶었는데 못 그럴지 모른다고, 그게 너무 속상하다고, 이제 동생도 본인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서로에게 온 마음을 쏟아내자 한결 시원해 보이는 둘 입니다.
언니는 양양에게 티엔커와 잘 해보라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양양은 티엔커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수화로 대화했기 때문이죠. 한편, 티엔커의 호들갑에 부모님은 양양의 존재를 알게되고, 양양이 듣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도 둘의 연애를 허락해 주십니다. 티엔커는 기쁜 마음으로 이 소식을 전하러 양양을 만나러가고, 급한 맘에 수화가 아닌 말로 그녀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양양은 티엔커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으로 가 부모님을 뵙게됩니다.
티엔커의 부모님은 수화를 못해서 글로 양양을 환영해주고, 티엔커가 결혼해주겠냐는 말에 양양은 수화가 아닌 그러겠다 말로 대답합니다. 서로 계속 수화로 대화하다보니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줄 오해한 둘이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 4년 후 올림픽에 나간 언니를 양양과 티엔커가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청설] 주관적 리뷰
청설은 중간중간 따스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남주 티엔커가 최근 대만 영화 남주 ex) 류이호나 왕대륙과는 달리 꽃미남 스타일은 아니라서 스토리에 집중하자 했는데, 캐릭터가 너무 따뜻하니 절로 정이 가고 얼굴도 보다보니 또 잘생겨 보이고 그랬습니다. 티엔커의 양양을 향한 순애보를 보면서 '내 곁에도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아무 장애 없이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고, 보통사람들과의 연애와 청각장애인과의 연애는 정말 다를텐데 오해였지만 그 벽을 넘고자 한 둘의 사랑도 너무 따뜻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양양이 청각장애인이라 전해들은 티엔커의 부모님들이 보인 태도였습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없이 부족한 부분을 본인들이 수화를 배움으로써 메꿔주려는 모습이 마음에 적적하게 스며들어 오래 따스했던 장면입니다.
처음엔 진의함과 천옌시가 함께 나오는 영화라 관심이 가서 보게된 [청설]이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울림이 있었던 영화였고, 늦게라도 보게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편견없이 남을 보기 힘든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런거 하나 없어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괜스레 치유됨을 느꼈습니다. 편견 없이 바라보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영화 [청설]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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