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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예견된 역사왜곡 논란, 제작진은 9개월간 뭐했나?

by Ms.만능 2021. 12. 20.

 <설강화> 예견된 역사왜곡 논란, 제작진은 9개월간 뭐했나?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25만 명을 넘어섰고, 광고주들의 손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이 더욱 문제입니다.

 

 

 

 


'설강화'의 역사왜곡 우려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3월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네티즌들은 유출된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등을 바탕으로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및 간첩 미화 등 문제점을 가진 작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입을 연 제작진은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습니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첫 방송까지 '설강화' 팀에는 9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9개월 후 앞서 16일 진행된 '설강화' 제작발표회에서 조현탁 감독은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다. 그런 창작을 한 이유는 전체 이야기 중심의 수호(정해인)와 영로(지수)의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 포커싱돼 있는 것들"이라며 "그외엔 가상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점까지 대중들은 9개월 간 제작진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베일을 벗은 '설강화'는 문제적 요소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 게시자는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는데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짚었습니다.

또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라며 "한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이러한 민주주의는 노력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결백한 다수의 고통과 희생을 통해 쟁취한 것이다, 이로부터 고작 약 30년이 지난 지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하며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당 청원은 20일 오전 11시 현재 동의자 수가 25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에도 500건에 가까운 항의성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여기에 드라마에 제작 지원한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일부 업체는 홍보 및 협찬을 한 것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히고 지원 철회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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