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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X이승기 조합, 방송 고수들이 만나면 역시 다르다!

by Ms.만능 2021. 7. 18.

 이경규X이승기 조합, 방송 고수들이 만나면 역시 다르다! 


SBS <편먹고 공치리>... 초짜도 즐거운 골프 예능의 탄생


TV조선, MBN, JTBC 등 종편을 중심으로 시작된 골프 예능 붐에 드디어 지상파 채널도 가세했습니다. 지난 16일 부터 시작된 SBS <편먹고 공치리(072)>는 일명 '골프의 신' 이경규와 '백돌이'(100타 이상 상회하는 골프 초보를 일컫는 말) 이승기의 첫번째 고정 예능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아시아 홈런왕" 야구스타 이승엽까지 가세하면서 이른바 "3李"를 중심으로 <편먹고 공치리>는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비록 후발 주자이긴 하나 <편먹고 공치리>는 타 채널 골프 예능 대비 나름의 강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낚시와 애견 예능인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경규는 과거 2000년대 후반 방영된 MBC스포츠 <골프의 신>을 통해 골프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또한 SBS는 오랜 기간 각종 골프대회 생중계를 도맡아 진행해왔던 터라 빼어난 영상을 담는 나름의 노하우를 지닌 채널입니다.  그리고 이승기가 관록의 예능신 이경규도 호흡을 맞춘다는 점까지 맞물려서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기존 골프 예능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포볼 플레이 방식 맞대결...예상 깬 이승기+이승엽 팀의 승리

간단한 사전 만남 후 드디어 그린에 나선 이경규-이승기-이승엽, 그리고 유현주 프로골퍼는 첫회부터 본격적인 2대2 대결에 나섰습니다.  <편먹고 공치리>가 마련한 경기 방식은 '프레지던츠 컵' 같은 국가대항 단체전에서 흔히 사용되는 포볼 플레이로 진행됩니다.  각각 2명씩 한팀으로 짜여져 맞붙는게 되며 4명의 선수는 4개의 공으로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72타 기준으로 9홀 합산 타수가 더 가깝거나 낮은 팀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이경규+유현주 vs. 이승기+이승엽으로 나눠진 이들은 첫 홀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냅니다.  자칭 골프의 신이라던 이경규는 초반부터 해저드, 벙커, 도로 등 그린을 벗어난 지역으로만 공을 날리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초보자 이승기 또한 정타 대신 빗겨 맞추는 슬라이스 샷을 남발하며 왜 '백돌이'로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입니다.

 

 


반면 이승엽은 비거리 240미터 이상을 자랑하는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프로도 쉽지 않은 15미터 버디 퍼팅까지 성공시키면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전문 프로골퍼 유현주는 수려한 말솜씨로 전문 해설자 역할을 겸하면서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설명을 덧붙여줍니다. 결국 첫번째 팀 대결의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승기+이승엽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필드 위 웃음의 극대화...이경규+이승기의 조화

<편먹고 공치리>의 첫회에선 4인의 고정 멤버만으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향후 소개될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씩 끌어 올려줬습니다.  일찌감치 골프 예능의 물고를 텄던 장본인 답게 이경규는 숱한 실수와 체면 구김을 통해 예능 속 필수 요소인 웃음 만들기를 확실하게 담당해줍니다. 이른바 "4연벙"(4번 연속 벙커 탈출 실패)를 비롯해서 베테랑 골프 중계 전문 카메라 감독 조차 공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엉뚱한 샷을 남발해 '골프의 신'이라는 별명과는 정반대 되는 상황을 연신 만들어냅니다.

비록 골프는 초보지만 의욕만큼은 PGA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이승기는 패기 하나로 대선배와 좋은 호흡을 보여줍니다. "(이)승기에게 지면 삭발하겠다"라는 이경규에 맞서 "선배님을 이기면 기자회견 한다"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재미난 경쟁구도를 형성합니다. 얼마전 <집사부일체>의 1일 스승과 제자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마치 오랜 기간 합을 맞춘 것처럼 적절한 입담을 과시합니다.

 


<편먹고 공치리>의 또 다른 수확은 초보 예능인 이승엽의 발견입니다. 그동안 TV 야구 중계 해설, 토크쇼 초대손님 정도에 국한되었던 방송 출연과 다르게 그는 연신 이경규를 약올리고 적재적소에서 도발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줍니다.  기존 <도시어부>에서 이수근, 김준현 등이 그래왔던 것 마냥 이승기+이승엽은 마치 콤비 처럼 대선배를 적절히 견제하며 예능적 재미 및 균형감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주는 것입니다.

 

 


예능 고수가 하면 뭔가 다르다...나름의 차별화 전략


잘 알려진 않았지만 사실 이경규에겐 골프 예능의 기회가 몇번 찾아온 바 있습니다.  지난 2019년 JTBC 팟캐스트 <라디오가 없어서> 출연 당시 그는 "<한끼줍쇼> CP로 부터 골프 예능 하나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이미 <골프의 신>을 한 바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경규의 골프 예능 재도전은 뭔가 의미 심장합니다.

얘견, 낚시, 요리 등과 더불어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다시 발을 담그면서 SBS 예능으로 귀환한 것입니다.  40년 방송 경력에 걸맞게 시대 변화를 가장 빨리 파악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해온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이경규였습니다. 그의 <편먹고 공치리> 출연은 요즘 예능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면서 나름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게 아니었을까.  

 

 


이승기의 가세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아직 초보에 불과하지만 방송이 거듭될 수록 본인의 골프 실력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고수를 직접 옆에서 관찰하면서 본인의 예능 능력치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뛰어난  방송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골프 예능 선발주자들을 단숨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골프 스포츠 자체의 즐거움과 웃음을 쏟아내는 예능의 재미를 적절하게 생산하며 <편먹고 공치리>는 금요일 밤의 숨겨진 다크호스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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