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계약 分手合约] 슬픈 사랑을 다룬 중국 영화 리뷰(스포有)
오늘은 오랜만에 꺼내본 중국 영화 [이별계약]을 리뷰하려합니다. 김은숙 작가의 Drama [도깨비] 보신적 있나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김신 :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
지은탁 : "난 있다에 한표"
김신 : "어느쪽에 걸 건데?
슬픔이야? 사랑이야?"
지은탁 : "슬픈사랑?"
우연히 티비에서 재방송되는 도깨비의 저 장면을 보고 [이별계약]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슬픈사랑, 슬픈 끝맺음하면 전 이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그만큼 굉장히 인상깊게 본 영화란 뜻이겠죠? 의도한바 아니지만 이미 엄청난 스포를 한 느낌이네요 ㅎㅎ 저는 연인과의 이별로 한참 힘들때 이 영화를 보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저한텐 의미있는 영화에요. 어떤 묵은 사연이 있는지는 아래 [이별계약] 영화 리뷰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그럼 [이별계약]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아래 내용은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이별계약] 영화정보
2013년 6월 개봉, 103분
한중 합장 멜로영화
감독 : 오기환
출연배우 : 펑위옌, 바이바이허
[이별계약] 줄거리
학창시절, 남주 리싱은 여주 차오차오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고 행복했습니다. 리싱은 차오차오가 너무도 당연히 자신과 결혼할꺼란 기대를 품고 둘이 자주 가던 식당에서 프로포즈를 하지만, 그녀는 단칼에 거절하고 이별을 고합니다.
"넌 웨딩드레스 사줄 형편도 안 되잖아. 우리 헤어지자"
이렇게 그녀를 떠나보낼 수 없었던 리싱은 잠시 시간을 갖자하고, 둘은 결국 5년 후에도 둘 다 솔라라면 다시 만나 결혼한다는 내용의 이별 계약을 하게되죠.
약속한 시간은 다가왔고, 요리사로 성공한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만나자 연락합니다. 그리고 그의 연락에 환한 미소를 띄우는 차오차오. 한걸음에 리싱이 있는 북경으로 달려갔지만 리싱은 조우레이라는 다른사람과 결혼을 예정중이었죠. 전여친에게 자신의 약혼녀를 소개한 것도 모자라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약혼녀의 웨딩드레스를 같이 봐달란 염치없는 부탁까지 합니다. 차오차오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둘의 모습에 심통이 나 최대한 돌려 깎으려 했으나 둘에겐 전혀 데미지가 없어보였죠.
차오차오는 호텔을 잡으려 했지만 기어이 아직 비어있는 자신들의 신혼집을 내어주겠다는 리싱. 도대체 무슨 꿍꿍인지 모르겠으나 너무 과도한 배려를 베푸는 그입니다.
아직 리싱에게 마음이 있는 차오차오는 리싱의 질투를 사기 위해 가짜 남친도 불러 별의별 쑈를 다 하지만 리싱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이젠 서글퍼하는것도 지쳐 베이징을 떠나야겠다 결심한 차오차오, 둘은 예전에 함께 자주 가던 식당, 이별계약서를 썼던 바로 그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을 함께합니다.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청첩장 을 건네며 결혼식에 꼭 참석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쿨하다해도 그렇지 전여친에게 청첩장이라뇨...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열어본 청첩장엔 다름아닌 자신과 리싱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리싱은 5년이 흐른 지금, 차오차오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지 궁금했고, 그동안 연기하며 그녀를 떠본것이었습니다. 리싱의 약혼녀로 소개된 그녀는 사실 호텔 사장님 딸이었고, 가족과 친구들까지 모두와 함께 짜고 친 계획이었습니다. 차오차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만 그가 너무 괘씸해 살짝 튕겨보기로 합니다.
불행은 행복의 정점에서 늘 그렇듯 찾아옵니다. 행복하기에도 모자른 지금이지만 갑자기 몸에 이상신호가 오는 차오차오. 알고보니 그녀는 5년 전 위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위해 리싱을 떠났었던 것이었죠. 겨우 회복되어 리싱을 향한 마음에 악셀을 밟으려 했는데 위암이 재발하며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고 맙니다.
리싱에게 부담주기 싫어 그와 헤어지기로 마음 독하게 먹은 그녀는 리싱을 만나 결혼한다는 소식에 잠시 흔들렸던 것 뿐, 그 이상은 절대 아니라며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합니다. 또 한 번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은 리싱은 화가 나서 이젠 정말 그녀를 놓아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는 둘이 자주 가던 가게에 가서 사장님께 푸념하는데, 알고보니 차오차오는 매년 헤어진 날 이곳에 찾아왔었고, 리싱을 향한 사랑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겨져있었죠.
부랴부랴 차오차오를 찾아간 리싱은 차오차오의 친구에게 그동안 그녀가 병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듣게되었고, 병실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곤 온 하늘이 무너짐을 느꼈습니다.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싫었던 차오차오는 아픈 몸을 이끌고 리싱의 요리 경연 대회를 보러가고, 리싱은 정성껏 만든 수프를 관중석에 있는 차오차오에게 건네며 3번째 프로포즈를 합니다. 그녀의 답변은 OK였죠.
"네 미소가 내겐 세상 최고의 디저트니깐"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차오차오는 리싱을 두고 먼저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어느 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리싱의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별계약] 주관적 리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영화라고 소개드렸었죠? 소소하게 묵은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저도 리싱처럼 영문모를 일방적인 헤어짐을 통보받은 경험이 있어요. 함께 연인으로 걸어온 시간이 3년정도 되었던 어느날, 우리가 좋아하던 데이트 장소에서 툭 헤어지자 이야기하더라구요. 작은 말다툼 하나 없었던 맑은 하늘 같이 평온했던 그 날, 마른 하늘에 날벼락 제대로 맞아 꽤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납득할 수 없어 연신 이유를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담을수도, 아무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그 말의 의미를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제 모든걸 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저 역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고 있다 생각했기에 뒷통수가 꽤나 얼얼했죠.
하루종일 집에 박혀있다 눈물 흘릴 구실을 찾아 보게된 영화가 바로 [이별계약]입니다. 슬픈 영화, 슬퍼서 눈물나는 영화를 검색해 찾은 영화였죠. 제대로 울어보겠다는 필사적인 의지 느껴지시나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리싱이 차오차오에게 짓궃게 구는 장면들에서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댓가가 그렇게 쓴거야'하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대사들을 던지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영화엔 엄청난 반전이 있었죠. 차오차오가 리싱을 떠난 이유가 실은 그를 너무 사랑해서라는 반전말이죠.
"연인이 헤어지는데 다 이유가 있고 가끔은 그 이유를 시간이 지나서 알기도 한다"
"네가 날 원하는 것보다 내가 널 더 필요로 했거든. 너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이별로 슬퍼하는 리싱에게 그리고 그동안 왜 아팠던 사실을 숨겼냐 물어오는 리싱에게 답한 가게 사장님과 차오차오의 대사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문득 설명할 수 없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을 '그냥'이라고 답변하던 그 사람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쉽게 우리 둘의 관계를 '그냥'이란 한 마디로 정리한 그가 괘씸했던 나머지, 그 분노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가려져 있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그 사람도 실은 고민했을 거란 걸, 고민을 했는데 답이 나오지 않아 본인도 답답했을 거란 걸, 내겐 평온했던 그 날이 그 사람에겐 하나도 그렇지 않았을 거란 걸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저는 이별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출구가 없어보였는데 저에게 출구를 보여준 [이별계약] 영화 덕분에 저는 지금 그 사람을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명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 제게 특별한 이 영화가 다른 분들에게도 특별함을 주는 영화가 되길 바라며 [이별계약]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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